촬영/작품감상

도옥의 시가 있는 풍경

노젓는소리 2012. 12. 4. 00:43

도옥의 시가 있는 풍경
http://hljxinwen.dbw.cn   2012-05-04
 
 

 물동이 소녀

 

  

 

  

      봄바람에 설레는

  소녀의 순정은 하늘을 열고

  붉은 댕기는 빨갛게 우물가를 불태우던

  외채머리 통통 18세

  스치는 바람에도 콩닥대는

  삼베옷 저고리에

  검정고무신 하얀 버선발

  총총 달빛의 무지개 다리를 건너

  물녘마을 돌담을 넘어

  하늘 이고 내리는 고운 꿈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리움의 파란 얼굴

  세월의 이랑마다 묻어둔 순정

  마침내 봉우리 툭! 터치여

  시골마을 골짜기를 환히 밝혀냈다

 

 

 

찬란한 동년

 

 

 

  

      가난이 은빛으로 빛나고

  전설이 노랗게 금모래로 깔리고

  황금 줄이 손과 손에 이끌려

  빙빙 무지개를 그리면

  빨간 아이와 하얀 아버지가

  퐁퐁 웃음 딛고 껑충껑충

  삼베 할아버지가 허허허

  새 각시 입 싸 쥔 미소가

  한마당 평화를 수놓던 그림

  댕기머리 소녀는 어디

  검정고무신 할미는 어디에

  지금도 찬란한 우리네 동년

  멈춘 시간 칠색으로

  아름다운 삶의 명화를 그렸구나

 

  

  나물 캐는 녀인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평안처럼 모여 앉아 봄을 캐는 녀인들

  녹 쓴 세월의 칼날에

  묵은 잡풀 헤쳐 바늘귀 달래 줄기 따라가면

  동글동글 아기달래 돌돌

  흙을 털고 싸리바구니에 오르고

  입김 여는 넉넉한 대지의 품처럼

  녀인들 뒤 배경으로 한 뙈기 봄이 열린다

  검정세월 치마자락에

  헐렁한 가난이 빠져나가고

  빨간 댕기 고운 꿈도 가슴에서 그네 뛰고

  넘치는 봄나물바구니에

  환한 미소 가난한 시골밥상

  한마당 싱싱한 봄이

  나물 캐는 녀인들 가슴마다

  옛말처럼 토템의 전설을 수놓고 있었다

  

        사진은 다큐 '장로주의 전설- 혼을 마시다'의 장면들

  촬영: 주금철, 오준길, 모델: 류련희, 분장: 주광현, 허순화, 섭외: 량성철, 복장: 허정화.

 

  

        편집자의 말

 

  지금은 읽는것만으로 부족한 보고 듣는 영상시대이다. 문학도 영상과 함께 하는것이 응당하다. 보는것과 음미하는것, 그속에 우리 문학의 새로운 길이 있지 않을가 생각한다. 특히 그 한장면, 한장면이 우리 민족과 어울리고 력사와 현실 삶을 담아냈을 때면 그 순간의 화폭은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로 탄생하게 되는것이다.

 

  오늘부터 '도옥의 시가 있는 풍경' 란을 설치한다. 앞으로 륙속 아름다운 화폭과 시가 어울리는 한마당을 선물하여 수용자들의 시각적 심미적 향상을 도모하려 한다.